
롱블랙 프렌즈 C
요새 ‘로컬local’이란 단어를 참 자주 만나요. 책방에도, 커피에도, 술과 호텔에도 붙죠. 그래서 궁금해졌어요. 로컬은 어떻게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, 사랑받는 비즈니스로 남을 수 있을까요?
오늘은 미국의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솔트앤스트로Salt&Straw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려 해요. 이들의 큰 특징부터 짚고 갈게요. 진출한 동네마다 ‘다른 맛’을 판다는 것.
포틀랜드에선 샤퀴테리* 장인과 손잡아 소뼈 골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, LA에선 한국계 셰프의 어린 시절을 담은 양념 땅콩 아이스크림을 선보이죠. 지역 사람들의 기억과 기술을 맛으로 번역한달까요.
*햄·소시지 등 육가공 식품을 만드는 식문화이자 장인 기술.
출발점은 와인 업계의 테루아Terroir였어요. 같은 포도라도 자란 땅과 기후, 농부의 손길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개념이죠. 솔트앤스트로는 이 생각을 아이스크림에 적용했어요. 지역의 농부, 바텐더, 제빵사, 초콜릿 장인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한 스쿱 안에 담았죠.
2025년 이곳은 매장 60개를 거느린 회사가 됐어요. 연 매출은 1억 달러(약 1500억원)에 이르죠. 로컬을 감성으로 소비하지 않고 ‘성장의 동반자’로 삼은 브랜드의 이야기,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.
Chapter 1.
맥도날드에 반항하고 싶었던 아이스크림 집
“이건 맥도날드에 대한 우리의 반항이에요. 우리는 어디서든 ‘로컬리티locality’를 살릴 수 있어요. 그 지역 사회만을 위한 고유한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.”
_타일러 말렉 솔트앤스트로 공동창업자, 2024년 Portland Monthly 인터뷰에서



